Doodara

아미라의 마법 성

Guest

이 이야기 소개

아미라의 마법 성

Guest 지음 · 수채화 · 3~5세 · 10페이지

아미라가 흰 성벽을 발로 쾍쾍 차요. 스우우시! 분홍 페인트 양동이 하나를 벽에 '퍽' 붙이자, 페인트가 작은 폭포처럼 뚝뚝 흐르기 시작해요.

이야기 전문 읽기

아미라가 흰 성벽을 발로 쾍쾍 차요. 스우우시! 분홍 페인트 양동이 하나를 벽에 '퍽' 붙이자, 페인트가 작은 폭포처럼 뚝뚝 흐르기 시작해요.

끈적끈적한 두 손을 마주 두드려요. '드디어!' 하고 아미라는 온 얼굴을 가득 채운 웃음을 터뜨려요.

붓을 보라 페인트에 담근 뒤, 창문도, 계단도, 손잡이도 그림을 그려요. 성 안에는 고소한 페인트 냄새가 솔솔 퍼져요.

스팔라! 보라색 페인트 방울이 톡! 코 위에 내려앉아요. 재채기가 '아츄!' 하고 터지자, 방금 칠한 벽을 보라색 줄무늬가 확 스쳐 지나가요.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살살 떼어내더니, '히히!' 하고 소리쳐 웃다가, 다시 손바닥을 그 자리에 톡! 대요. '오히려 더 예쁘다'라고 아미라는 생각해요.

더 빠르게, 점점 더 빠르게! 하지만 분홍 양동이는 비어 있어요. 기울여 봐도, 흘러내리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창문 너머 정원에도 장미 한 송이가 피어 있죠. 꽃잎을 하나 따서 헐벗은 벽 위에 살살 문질러요. 자국이 희미해서 거의 보이지 않아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아, 이거야!' 하고 고개를 끄덕여요.

한 걸음 물러서자, 성 전체가 분홍과 보라로 반짝반짝 빛나요. 아직 젖은 벽이 여기저기 촉촉해요. 페인트로 칠해진 창문에 비친 자신을 보아요. 머릿결은 엉망이지만, 환하게 웃고 있어요. '내가 이 성을 마법으로變하게 하는 거야'라고 아미라는 생각해요.

빙글빙글 돌자, 치마에서 아주 작은 페인트 조각들이 작은 별처럼 반짝이며 날아 올라요.

분홍 계단을 살살 미끄러지듯 내려오며, 보라색 난간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쓸어 내려요. 정원에서는 장미가 바람에 실려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볼에는 아직 젖은 페인트가 남은 채, 아미라는 작은 노래를 흥얼흥얼 부르며 걸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