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숲속 한구석. 반짝이는 이파리 뒤에 몸을 숨겼다. 아릿아릿하게 깜빡일 뿐이었다.
어둠 속에서 작은 고양이가 울부짖었다. '야옹.' 반짝이는 이파리 뒤로 다시 숨어들었다.
고양이가 발걸음을 옮겼다. 진흙 위에 작은 발자국이 새겨졌다. 반짝이는 눈을 감았다.
고양이가 길을 잃어 가는 뒤를 보며, 반짝이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날개를 펼쳤다.
환한 노란빛이 숲속을 밝혔다. 불꽃놀이처럼 번졌다. 고양이가 고개를 들고 빛을 향해 걸어왔다.
반짝이는 고양이 앞을 밝히며 앞서 갔다. 나뭇가지가 살랑거렸다. 두 발자국이 어둠을 가로질렀다.
고양이가 문턱에 닿아 몸을 비비며 고개 들었다. 반짝이는 문지방에 앉아 살며시 깜빡였다.
그날 밤, 반짝이는 이파리 뒤로 숨지 않았다. 스스로를 밝혀 보며 숲속을 서성였다.
멀리서 고양이가 꼬리를 살랑거렸다. '야옹.' 또 한 번의 목소리가 어둠을 가르고 지나갔다.
반짝이는 천천히 날아올라 빛을 크게 퍼뜨렸다. 나뭇잎들이 살랑거렸다. 어둠이 물러났다.
달빛이 숲속을 은은하게 감쌌다. 반짝이는 다시는 숨지 않았다. 빛을 내며 날아다녔다.
반짝이는 하늘 높이 올라 빛을 크게 펼쳤다. 숲속 전체가 환해졌다. 어둠은 완전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