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요는 모래밭 옆에서 낑낑 우는 회색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무작정 안아 보려 손을 뻗었는데, 고양이는 삐요의 손을 피해 날렵하게 튀어 빠져나갔어요. 삐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양이가 사라진 방향을 응시했어요. '다음에 만나요.'
삐요는 고양이 발자국을 쫓아 운동장 끝의 화단까지 걸어갔어요. 꽃향기가 코를 간지럽히고 삐요는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두리번거렸어요. '어디 갔을까?'
화단 뒤에서 삐요는 낯익은 종소리를 들었어요. 삐요는 종소리 나는 쪽으로 조심히 다가갔어요. 나뭇잎 사이로 희미한 초록빛이 반짝이고, 삐요는 눈을 가늘게 떴어요.
삐요가 나뭇가지를 밀어내자, 작은 노란 리본이 달린 목걸이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이 보였어요. 삐요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입에 물고 일어났어요.
삐요는 목걸이를 물어 들고 학교 정문 쪽으로 달려갔어요. 발바닥 바퀴가 바닥을 구르며 톡톡 소리를 내고, 삐요는 숨을 헐떡였어요. 정문 앞에 서 있던 할머니가 삐요를 보고 놀라며 무릎을 꿇어 앉았어요.
할머니가 삐요에게서 목걸이를 받아 들고, '이건……! 야옹이 목걸이인데!' 하며 목소리가 떨렸어요. 할머니의 눈에 눈물이 고였어요.
할머니가 목걸이를 꼭 안으며 '야옹이! 여기 있다!' 하고 불렀어요. 그리고 화단 뒤에서 회색 털이 빛나며 고양이가 나타났어요. 고양이는 할머니 품으로 똑바로 달려갔어요.
할머니는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삐요를 보고 미소 지었어요. '고마워, 삐요야.' 삐요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노란 리본이 바람에 살랑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