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 할아버지는 매일 산책하다가 낯선 초록 문을 발견했어요. 문틈으로 달콤한 꽃향이 밀려오고, 문이 살며시 열리면서 노란 빛이 바닥에 떨어졌어요.
길동 할아버지가 문 안으로 들어가니 넓고 따뜻한 정원이 나와요. 흰 토끼 한 마리가 앞발로 길동 할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인사하네요.
길동 할아버지는 매일 정원에 와요. 토끼와 함께 꽃물도 마시고, 나비도 쫓고, 낮잠도 자요.
토끼가 길동 할아버지 무릎에 머리를 기대자 따뜻한 이불 같은 햇살이 둘을 감싸주었어요.
어느 날 토끼가 허겁지겁 길동 할아버지 손을 잡아당겨요.
정문 한구석에 작은 웅덩이가 생기고, 그 안에 반짝이는 보석 같은 열매가 숨어 있었어요.
길동 할아버지와 토끼는 그 열매를 서로 나누어 먹으며 웃어요.
정원은 이제 두 사람의 따뜻한 비밀이 되었어요.
매일 아침, 길동 할아버지는 초록 문 앞에서 멈춰 서요. 오늘도 토끼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문이 살며시 열리고, 노란 빛이 바닥에 떨어지며 흰 토끼가 반갑게 손을 흔들어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