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마당에서 분홍 공을 굴렸다. 혼자였다.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별이는 분홍 공을 앞으로 굴렸다. 톡, 톡, 톡. 공이 멈추자 나뭇잎 사이에서 작은 눈이 나타났다.
별이는 숨을 멈췄다. 떨리는 나뭇잎 틈새, 작은 동물이 고개만 내밀었다. 별이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별이는 장난감 차를 내밀었다. 동물은 뒤로 물러났다. 가시 덤불 안으로 사라졌다.
별이는 크래커 하나를 내려놓았다. 바스락. 바스락. 조용히 물러서서 앉았다.
별이는 낮게 노래를 흥얼거렸다. 엄마가 가르쳐 주신 멜로디. 동물이 귀를 세웠다.
별이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동물이 한 발짝 나아 came. 코가 별이의 손가락에 닿았다. 따스한 숨결.
'친구?' 별이가 속삭였다. 동물이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