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이 새 가방을 메고 학교 문 앞에 섰다. 아침 해가 밝게 웃고 있었다.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다. 한 발짝, 또 한 발짝.
학교 마당에 아이들이 줄지어 들어갔다. 수빈은 문턱에 발을 걸쳤다.
발끝으로 아스팔트를 긁었다. 스르륵.
그때,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가 수빈과 눈이 마주쳤다. 두 아이는 서로를 보며 입을 약간 벌렸다.
아이의 작은 손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초록색 사탕 한 개였다.
손바닥이 따뜻했다. 수빈이 사탕을 들고 교실 문을 열었다.
안쪽에서 선생님이 손을 흔들어 주셨다. 수빈이 살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