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는 낯선 교실 구석에 쪼그려 앉았다. 다른 아이들이 복도에서 떠드는 소리가 문틈으로 새어 들어왔다. 초롱이는 아무 말 없이 종이를 말랑말랑하게 접었다.
초롱이는 종이를 더 단단히 구기었다. 또 접었다. 또 구기었다. 복도에서 아이들이 뛰어가는 발소리가 잦아들었다. 초롱이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저 아이들은 왜 나랑 놀아주지 않을까.
초롱이는 조용히 창문 쪽으로 기어들어가 벤치에 앉아 있는 다른 아이를 보았다. 빨간 리본을 단 소녀는 혼자 초콜릿 쿠키 한 개를 들고 아무 말 없이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초롱이는 주머니를 더듬거리다가 초코칩 과자가 딱 두 개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초롱이는 일어나 걸어서 소녀 쪽으로 다가갔다. 소녀는 쿠키를 반으로 나누려 했지만 부스러기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초롱이는 숨을 들이마시며 주머니에서 초코칩 과자를 꺼내 소녀에게 내밀었다.
초롱이는 소녀 옆에 앉아 과자를 나눴다. 소녀가 작은 입을 벌리고 '와, 고마워.'라고 속삭였다. 초롱이는 손끝으로 책상 가장자리를 쓰다듬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복도에서 다른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점점 커졌다. 초롱이는 손을 내밀어 교실 문을 연다. 아이들 모두 뛰어내려와 초롱이와 소녀 곁에 둘러섰다. '우리 같이 먹자!'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아이가 있다.
초롱이는 모든 아이가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문득 교실 한복판에서 함께 먹기 시작했다. 초롱이가 한 번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초롱이는 교실 한복판에 앉아 있었다. 옆에는 빨간 리본 소녀가 있고, 그 주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초롱이는 쿠키 한 입을 물어 웃으며 주변을.lookaround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