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이잉— 바람이 분다! 이서진의 파란 연이 지붕보다 높이높이 날아올라요. 무지개 꼬리가 하늘에서 살랑살랑 춤을 춰요. 이서진 연줄을 꼭 쥐고 폭신한 풀밭을 달리며 까르르 웃어요.
어어, 이런! 바람이 휘익— 연이 그만 커다란 나무 꼭대기에 걸려 버렸어요! 가느다란 연줄이 나뭇잎 사이로 대롱대롱 흔들려요. 나무가 정말 높기도 하지요!
이서진 폴짝폴짝 뛰어 봐요. 안 닿아요. 발끝을 쭉 세우고 팔을 뻗어 봐도… 역시 안 닿아요. 연은 나뭇가지 사이 조그만 파란 점이 되었어요. "너무 높아…" 이서진 한숨을 쉬어요.
"혼자서는 못 닿아… 그래, 구조대를 만들자!" 이서진 허리를 쭉 펴고 풀밭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쳐요. "얘들아, 도와줘!" 그러자 동물 친구들이 하나둘 신나게 달려왔어요.
다람쥐가 나무를 쪼르르 타고 올라가요. "나한테 맡겨!" 그런데 높은 나뭇가지 위, 연줄이 꽁꽁 엉켜 있지 뭐예요. 나무 아래에서 이서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응원해요.
이서진 나무 꼭대기를 가리키며 외쳐요. "노랑새야, 매듭 좀 풀어 줘!" 노랑새가 포르르 날아가 가지에 앉았어요. 뾰족한 부리로 콕, 콕— 뿅! 풀렸다!
"토끼야, 폭신폭신 나뭇잎 침대를 만들어 줘! 연이 사뿐히 내려앉게!" 바스락바스락, 작은 발이 쉴 새 없이 움직여요. 황금빛 낙엽이 작은 산처럼 소복소복 쌓여요. 참 포근한 착륙장이지요!
연이 드디어 두둥실 내려와요! 바람을 타고 천천히, 천천히. 강아지가 멍멍! 나뭇잎 더미 위로 폴짝 뛰어올라— 척, 안전하게 받았다!
"우리가 해냈어!" 파란 연을 꼭 안은 이서진, 다람쥐, 노랑새, 토끼, 강아지와 차례차례 하이파이브! "야호!" 햇살 가득한 풀밭에 신나는 환호성이 울려 퍼져요.
파란 연이 다시 하늘 높이 날아요. 무지개 꼬리가 모두에게 손을 흔드는 것 같아요. 이서진 활짝 웃으며 말해요. "혼자서는 못 하는 일도, 다 같이 하면 쉬워지는걸!" 모두 함께 황금빛 풀밭을 달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