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작은 공원 모래밭에 세 친구가 모였다. 솔이, 민지, 준호가 함께 노란 랜더를 손에 쥐었다. '한, 두, 세!' 세 손이 한 방향으로 힘을 줬다.
민지가 갑자기 다른 쪽으로 당겼다. '나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싶어!' 노란 랜더가 툭, 모래 위에 멈췄다.
준호도 다른 쪽으로 당겼다. '아니,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여기야!' 끼익 — 노란 랜더가 또 멈췄다.
솔이도 혼자 당겼다. '내가 제일 가고 싶은 데가 여기야!' 끼익 —끼익 — 노란 랜더가 삐걱이며 돌아섰다.
세 친구가 서로 다른 방향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솔이가 발을 구르며 말했다. '내가 할게! 혼자 할 거야!'
솔이는 혼자 벤치에 앉아 모래를 툭툭 떼어냈다. 노란 랜더는 벤치 아래 모래 속에 반만 묻혀 있었다. 멀리 민지와 준호가 수염처럼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솔이가 모래 위에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노란 랜더를 그렸다. 돌멩이 세 개로산을添하고, 세 사람도 그려 넣었다. '끼익, 끼익, 끼익' 소리가 들려온다.
민지와 준호가 솔이 곁에 털썩 앉았다. 세 손이 동시에 모래 위에 내려앉아 노란 랜더를 더했다. 끼익! 세 친구가 함께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