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남은 쌀을 전부 가져가다니!" 홍길동은 주먹을 꽉 쥐었습니다. 거친 흙바닥을 짚신으로 쿵 구르자 뽀얀 먼지가 피어올랐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을 돕기 위해 깊고 푸른 산속으로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차가운 폭포수가 쏴아아 쏟아집니다. 홍길동은 낡은 도술 책을 펼치고 밤낮없이 주문을 외웠습니다. 온몸이 물에 젖어 덜덜 떨렸지만, 산봉우리를 뚫어질 듯 노려보며 버텼습니다. 마침내 그의 손끝에서 반짝반짝 푸른빛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얍!" 기합 소리와 함께 나뭇잎이 커다란 부채로 변했습니다. 돌멩이는 동그란 굴렁쇠가 되어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그는 머리카락 세 가닥을 뽑아 입술을 모으고 후 불었습니다. 펑! 하얀 연기와 함께 똑같이 생긴 세 명이 나타나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