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와 친구는 나란히 앉아 땅콩을 나눌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땅콩 하나를 두고 서로 먼저 먹겠다고 소리치며 맞서 싸웠죠.
결국 두두는 뒤돌아 서서 친구를 보지 않기로 했어요.
다음 날 두두는 친구가 지나가는 길에 살며시 걸어갔지만, 친구가 고개를 돌리자 두두는 급히 구름 뒤로 숨었어요.
그날 저녁 두두는 아빠와 함께 산책하며 가끔 친구가 있는 쪽으로만 발걸음을 돌렸어요.
그런 어느 날,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큰 비가 쏟아졌어요.
두두는 우산 없이 밖에서 발만 구르고 있었죠. 비는 두두의 귀까지 적셔 넣었고, 두두는 쪼그려 앉아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어요.
우산이 두두 머리 위로 삐이익 하고 펼쳐졌어요. 친구가 우산을 기울이며 두두 쪽으로 가져다준 거였죠.
두두는 친구를 보더니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고, 두 사람은 함께 우산 아래서 걸음을 옮겼어요.
두두와 친구는 빗길을 나란히 걸으며 다시 웃었어요. 우산은 둘을 따뜻하게 감싸 주었고, 두두는 친구 어깨에 귀를 살며시 기대며 집으로 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