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자, 밤톨이는 이불 속으로 쏙 숨었습니다. 침대 옆 그림자가 길쭉하게 자랐습니다.
밤톨이는 이불 끝을 꼭 잡았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저건 뭐지?”
밤톨이는 침대 옆에서 작은 손전등을 찾았습니다. 딸깍! 둥근 빛이 방바닥을 비췄습니다.
길쭉한 그림자는 의자였습니다. 천장 시계가 똑딱똑딱 울리자, 밤톨이는 의자를 살짝 만져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커튼 옆 그림자에 빛을 비췄습니다. 그림자가 팔을 벌린 괴물처럼 흔들렸습니다.
그림자는 커튼에 걸린 잠옷이었습니다. 밤톨이는 소매를 흔들며 웃었습니다. “괴물도 잠옷을 입네!”
갑자기 빛이 이불 위에서 펄쩍 뛰었습니다. 커다란 고양이 그림자가 나타나자, 밤톨이는 손전등을 떨어뜨렸습니다.
빛은 구겨진 이불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밤톨이는 손전등을 다시 주워 그림자를 하나씩 살폈습니다.
밤톨이는 손전등을 침대 곁에 세워 두었습니다. 이불 속에 누우니 방 안 그림자들이 조용히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딸깍. 밤톨이는 눈을 감았습니다. 달빛이 비치는 방에서, 밤톨이는 편안히 잠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