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는 거실 한가운데 서서 언니가 떨어뜨린 파란 리본을 주웠다. 발끝으로 리본 끝을 톡 치자 하얀 먼지 구름이 일었다. 민수는 그 먼지를 코로 들이마셨다.
민수가 리본을 들고 언니 방 문고리를 돌렸다. 문이 쉭 하고 열리며 안으로부터 고양이 보드랍은 냄새가 풍겼다. 민수는 손에 쥔 리본을 더 꽉 쥐었다.
민수가 방 안으로 들어섰다. 책상 위에는 산더미 같은 색연필들이 굴러다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민수가 그중 노란 연필 하나를 골라 주었다.
민수가 노란 연필을 언니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연필이 책상 가장자리에서 살짝 흔들리더니 멈췄다. 민수는 숨을 죽이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민수가 리본을 언니의 책상 모서리에 단단히 매듭 지었다. 리본 끝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빛났다. 민수는 고개를 숙여 리본을 한번 더 확인했다.
민수는 리본 달린 책을 언니에게 건넸다. 언니가 책을 받으며 미소 짓자 방 전체에 따뜻한 햇살이 쏟아졌다. 민수는 언니 옆에 나란히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