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르륵이 초원을 달린다. 배에서 '꼬르르르—!' 하고 크게 울린다. 숲가에서 굴러온 도토리가 쾅! 앞발에 부딪힌다.
두 손으로 들어올려 쥔다. 껍질이 햇살에 반짝이고, 손바닥에 차갑다. '오—?'
무릎 위에 올려놓고 두 주먹으로 친다. 탁, 탁, 탁—. 껍질이 까딱도 않는다.
이를 꽉 물었다. 껍질에 할큰 자국 하나 없다. '으으—.'
쫑쫑쫑— 초원 끝에서 토끼가 뛰어와 퍽 하고 앉는다. 토끼가 도토리를 톡톡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같이 하면 돼! 나란히 서자.' 두 마리가 나란히 서서 도토리를 무릎 사이에 끼운다.
둘이 나란히 주먹을 뻗어 '탁—!' 하고 친다. 쩑! 도토리가 반으로 갈라진다.
속의 노란 고기가 환하게 드러난다. 달콤한 냄새가 두 코로 확 흘러든다. '아—!'
고기를 반으로 쪼개 둘씩 한 입 물자, 꽃들이 바람 맞은 듯 환하게 흔들린다.
'또 먹자!' 남은 고기를 건네자, 토끼가 '응!' 하고 웃으며 초원 가득 달린다. 두 그림자가 길게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