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팬에 구이를 뒤집으시고 계셨다. 김지백이 싱크대 앞에 서서 지켜보았다.
"나도 해 볼래!" 김지백이 엄마 앞치마 끈을 잡았다. 어머니가 작은 주걱을 건넸다.
계절양념을 한 고기를 팬에 올렸다. 그러나 뒤집는 것을 깜빡였다.
날파리가 피어올랐다. "다시 해볼까?" 어머니가 손가락을 내밀었다.
두 번째 고기를 올리고, 주걱으로 재빨리 뒤집었다. 고기가 바삭하게 익어갔다.
그런데 발코니 문이 쾅 닫혔다. 팬 뚜껑이 날아갔다. 주걱이 바닥에 떨어졌다.
김지백이 주걱을 주워 다시 팬 앞에 섰다. 양손으로 뚜껑을 단단히 눌렀다.
고기가 알록달록하게 익어가며 코를 킁킁거렸다. "아, 소스 아직 안 넣었네!"
소스가 퍼그르르 끓어오르며 김지백 얼굴에 한 방울 튀어 올랐다. 그가 입맛을 다시며 눈을 크게 뜨었다.
어머니와 함께 식탁에 구이를 올렸다. 아빠와 할머니가 와서는 "와, 이게 뭐야?" 했다.
아빠와 할머니가 손가락으로 한 조각을 집어들었다. 김지백이 첫 조각을 들고 모두 웃으며 먹기 시작했다.
김지백이 발을 동동 구르며 외쳤다. "맛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