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하고 떨어졌다. 모래 위를 꾸르르, 꾸르르. 코코는 한참을 굴렀다.
똑바로 서려 했더니, 옆으로 비틀. 코코는 코를 훌쩍이며 바닷소리를 들었다.
파도가 후슥후슥 모래를 쓸었다. 팜나무 잎사귀가 스르륵 흔들렸다.
모래 구멍에서 삐뚤이 게가 삐약삐약 기어나왔다. '같이 굴러볼래?'
코코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응!' 하고 굴러갔다.
딸깍딸깍, 쿵! 파도에 튕겨 올랐다. 모래톱에 쿵! 또 튀었다.
'아하하!' 코코가 배를 탁탁 쳤다. 모래에 코가 자자하게 찍혔다.
모래언덕을 꾹꾹 굴러 올랐다. 삐뚤이가 등딱지를 세우고 뒤따라왔다.
꼭대기에 닿아 둘 다 멈췄다. 푸하—. 아래로,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
코코가 둥글게 앉아 삐뚤이 옆에 기대었다. 등딱지로 쿡쿡. '여기, 딱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