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쭉—! 마루에 팍! 우리 집으로 가자…
두 발이 딱딱 바닥을 구른다. 마루결 냄새가 코끝에 닿자 고개를 꺾는다.
할머니가 마루 끝에 냄비를 놓고 무화과를 쪄 놓는다. 김이 모락모락 방 안에 차오른다.
'안 가!' 이불을 한 번 더 밀어내자,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무화과를 하나 더 넣는다.
할머니가 창문을 열며 손을 뻗는다. '보렴, 저 별 세 개가 줄 선처럼 나란하지?'
뒷편에서 톡—. 한 알이 마루 끝까지 굴러와 창틀에 딸깍! 멈춘다.
달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굴러온 무화과를 내려다본다.
할머니 무릎 위에 이마를 쏙 기댄다. 손이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준다.
'우리 집…' 입 안에서 맴돌다, 이번엔 소기가 안 나온다.
입술이 살짝 벌었다 다물었다. 숨소리가 길고 고르게 자선다. 할머니 손이 이불 턱을 한 번 더 올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