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리가 알에서 깨어났어요. 그런데 어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꽃잎이 반짝이고 있었어요. 뚜리가 코로 톡 치며 '엄마?'라고 불렀어요.
뚜리가 꽃잎을 주머니에 넣고 숲을 향해 걸어나갔어요.
나무가지가 길을 막았고, 뿌리가 발걸음을 걸렀어요. 뚜리가 '으쌰!' 하고 밀어내지만 가지가 툭 하고 튕겨 돌아왔어요.
뚜리가 고개를 들고 더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뚜리가 넓은 강 앞에 서니 물결이 쿵쿵 울리며 거세게 흘렀어요.
가지에 올라타 몸을 맡기지만 강물이 뚜리를 밀어냈어요. 간신히 다시 강가에 올랐을 때, 강바닥에서 노란 꽃잎들이 반짝이기 시작했어요.
꽃잎들이 뚜리를 이끌 듯 강 건너편 언덕으로 흐르고, 뚜리가 꽃잎을 따라 올라서자 안개 사이로 어미 공룡이 보였어요.
뚜리가 '엄마!' 하고 외치며 달려가자, 어미가 코로 뚜리를 살며시 밀며 둥글게 꼬리를 둘렀어요.
어미와 뚜리가 함께 숲길을 돌아 집으로 향하고, 어미의 발자국이 뚜리의 발자국 옆으로 나란히 찍혔어요.
뚜리가 어미 꼬리를 꼭 붙잡고 안으로 들어서자 집 안이 따뜻한 갈색 빛으로 가득 찼어요.
따뜻한 갈색 빛이 두 공룡을 감싸 안았어요. 뚜리가 어미 품에 안겨 잠들었으니, 그날 밤은 평화로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