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학교 버스가 멈춰 섰다. 김혜성이 발을 디뎠다. 버스가 떠나가고, 길가에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신발장에 빨간 운동화를 갈아 신고, 가방을 책상 아래로 살며시 밀어넣었다. 문득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교실에 들어서자, 김혜성은 바로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 의자를 당겨 앉았다. 책상 위에는 연필과 색연필, 공책이 놓여 있었다.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화면이 깜빡이며 '글쎄' 앱이 열리지 않았다. 버튼을 여러 번 눌렀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한참을 폰을 응시하다가, 결국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화면은 여전히 꺼져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밖으로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바람이 불고, 잎사귀들이 살랑살랑 춤을 추는 듯했다.
내일은 꼭 그 앱을 켤 수 있으리라. 김혜성은 quietly 생각했다. 뭐, 내일이면 또 다른 하루니까.
그는 하루를 마음속에 꼭 간직하며 내일의 학교를 기대했다. 내일은 다시 이 책상으로 돌아올 거야. 그리고 그 앱을 켤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