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가 종이에 ㅅ을 그려요. 종이는 살랑 살랑 흔들려요.
ㅅ이 꿈틀거리며 종이 밖으로 뛰어나와 물고기가 돼요. 호미가 놀라서 눈을 크게 떠요.
종이가 쿵 하고 떨어집니다. 호미가 숨을 죽여요.
호미가 ㄴ을 그려요. ㄴ이 펴지며 소파 다리가 돼요. 호미가 깔깔 웃어요.
소파가 삐이이익 소리를 내요. 호미가 발가락으로 찧겨요.
호미가 ㅗ를 그려요. ㅗ가 빛나며 해가 돼요.
해가 따스한 빛을 쬐어요. 호미가 눈을 가리고 웃어요.
호미가 세 자음을 한 번에 그려요. 자음들이 엉키며 뒤엉킨 공처럼 굴러다녀요.
호미가 입을 쭉 빼요. 자음들이 톡톡 튀며 소음을 일으켜요.
호미가 자음들을 따로 따로 놓아요. 물고기, 소파 다리, 해가 각각 살아 움직여요. 호미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