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가 이불을 둥근 문 위로 끌어당겼어요. 하지만 어둠은 틈새로 스며들어 — 길고, 길고, 정말 멀리 뻗어 나가더라고요.
작은 금빛이 비틀거리며 들어왔어요. 단추보다도 작은 나방이었죠. 플리커 귀가 머리에 납작하게 붙어버렸어요.
'도움이 안 되잖아.' 속으로 생각하며 이불을 더 꽉 끌어당겼어요. 틈새는 좁아졌지만, 나방은 그저 거기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차분하게 서 있었어요.
나방이 떠올라서 부드러운 빛을 코 바로 앞에 딱 대었어요. 플룹. 눈이 동글동글 감겨버렸어요.
재채기를 하고, 반공중에서 그 작은 친구를 붙잡았어요. 톡 하고 주머니에 떨어졌죠. 주머니 안에서 빛이 작고 다정하게 일렁였어요. 마치 단추 속에 든 촛불처럼.
주머니를 턱에 꼭 붙이고 문을 바라보았어요. 틈새는 아직 거기 있었고, 어둠을 흘려보내며 여전히 숨 쉬고 있었어요.
플리커가 빛나는 주머니를 틈새에 갖다 대었어요. 나방이 윙윙 소리를 냈죠 — 하나, 둘, 셋 — 이불을 툭 덮어주는 것처럼.
어둠이 작아 보였어요. 빛이 가늘고 길게 뻗어 나가, 둥근 문 쪽으로 미끄러져 갔어요.
나방이 자유롭게 떠다녔어요. 빛은 뻗치고, 가늘어지고, 퍼져 나갔고 — 은빛 달빛이 방을 가득 채웠어요. 이불의 네모 무늬 하나하나가 부드러운 파란빛으로 물들었죠.
어둠은 끝없이 긴 게 아니었어요. 그것은 하늘이었어요. 숨을 죽이고 있던 거죠. 그리고 한숨을 내쉬자, 온 방이 빛났어요.
플리커가 높은 솜이불 침대 위로 몸을 말고, 주머니를 나방의 부드러운 맥박 위에 얹었어요. 하품이 길고, 길고, 정말 길게 쏟아졌어요. 달빛이 파스텔빛 벽을 타고 살랑살랑 내려앉았어요.
깜빡. 깜빡. 깜빡. 어둠은 고요했어요. 플리커가 숨을 내쉬자 — 하늘도 함께 숨을 내쉬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