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적우적, 공원 길에 발자국 소리가 났다. 러슬윅은 거대한 단풍잎 뒤로 쏜살같이 숨었다. 잎사귀가 흔들려서 거의 넘어질 뻔했다.
러슬윅은 작은 구멍을 통해 엿보았다. 아주 조용히. 근처에서 벤치가 삐걱거리고, 키 큰 식물들이 바람에 속삭였다.
러슬윅은 벤치 다리를 시험해 보고, 화분을 만져보고, 키 큰 풀더미를 만져보았다. 비둘기가 너무 가까이 뛰어왔다. 마른 흙이 휙 날아올랐다. 풀잎이 러슬윅의 코를 간지럽혔다. “후욱!”
그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말했다. “이 나뭇잎 자리는 비어 있나요?” 러슬윅은 위를 쳐다보았다. 누군가 같은 큰 잎의 반대편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놀란 순간, 잎사귀가 두 머리 위로 초록색 텐트처럼 툭 떨어졌다. 러슬윅은 얼어붙었다. 공원 전체가 조용해졌다. 퐁. 분수에서 한 방울이 떨어졌다.
러슬윅은 잎사귀 가장자리를 들어 올리고 더 가까이 기어갔다. 두 사람은 풀 위에 나란히 앉았다. 키 큰 식물 아래에서 빛나는 점들이 춤추고, 작은 개미들이 지나갔다. “우리는 함께 조용히 있을 수 있어요,”라고 러슬윅이 말했다. 길 아래에서 벤치가 마지막으로 친근하게 삐걱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