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연습실 문이 활짝 열렸다. 보컬 친구는 마이크를 내리며 말했다. “나, 목소리가 안 좋아. 한 키 낮출 수 있어?” 민수가의 손에 쥔 드럼스틱이 멈추고, 시계만 똑, 똑, 똑 울렸다.
한 박자도 치지 못한 채, 모두 서로를 바라보았다. 보컬 친구의 말이 아직 공중에 걸린 듯했다. 민수가의 스틱 끝은 작은 북 바로 위에서 흔들림 없이 멈췄다. “똑, 똑, 똑.” 시계 소리가 빈 연습실을 채웠다.
일렉기타 부원이 현을 퉁겼다. “이렇게 중요한데 왜?” 큰 소리가 방 안을 가로질렀다. 보컬 친구는 몸을 뒤로 빼며 고개를 숙였다. 민수가의 눈에는 작은 북 표면이 잔잔히 떨리는 모습이 들어왔다.
“우리도 열심히 했는데 왜 바뀌어야 해?” 일렉기타 부원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보컬 친구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민수가의 스틱은 무릎 옆으로 내려갔다. 기타 줄이 길게 웅웅 울리는 동안, 아무도 다음 박자를 세지 못했다.
민수가의 드럼스틱이 바닥을 내리쳤다. “꽝!” “변경은 싫어!” 일렉기타 부원도 스트럼을 세게 쳤다. “쏘아악!” 두 소리가 벽과 창문에 튕겨 나가자, 보컬 친구는 조용히 문 쪽으로 돌아섰다.
보컬 친구가 문손잡이에 손을 뻗었다. 그때 선생님이 문간에 서 계셨다. “왜 그래, 아이들?” 선생님은 보컬 친구의 목을 살피며 다가왔다. 문틈으로 복도의 노란 불빛이 길게 들어왔다.
선생님이 말했다. “목에 무리가 가는 건 좋지 않아. 키를 낮추되, 민수가야, 드럼 연주를 새로 바꿔볼까?” 민수가의 스틱이 천천히 올라갔다. “톡.” 작은 소리가 먼저 문을 열었다.
민수가가 드럼을 시작했다. “톡-탁-톡-톡.” 이번에는 낮아진 노래에 맞춘 새로운 리듬이었다. 일렉기타 부원은 미소를 지으며 기타를 들었다. 보컬 친구도 마이크 앞으로 돌아와 첫 소리를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