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는 현관문 손잡이를 두 손으로 쥐었다. 손바닥이 미끄러웠다. 밖에서 초록색 울타리가 바람에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가 났다.
민우는 한 발을 들어 문턱을 넘으려 했다. 차가운 돌계단이 발바닥을 스쳤을 때, 문이 열리며 반 친구가 나타났다.
'나 먼저 갈게!' 친구가 민우의 손을 잡고 문을 열어젖혔다.
민우는 친구를 따라 걸었다. 친구의 손이 따뜻하게 민우의 손을 감쌌다.
학교 정문에 도착했을 때, 민우는 다시 멈춰 섰다.
교실 문 앞에 선 민우는 손잡이를 잡았다. 친구가 민우의 어깨를 툭 치며 '같이!'라고 외쳤다.
민우는 문을 밀었는데, 안에서는 선생님이 손을 흔들었고 책상 위에는 민우 이름이 적힌 작은 식물 화분이 놓여 있었다.
수업이 끝나갈 무렵, 민우는 교과서를 닫았다. 옆 자리 친구가 수첩을 건네자 민우는 받아 들고 밖을 바라보았다.
초록색 울타리가 햇빛에 반짝였다.
민우는 수첩을 바라보며, 아주 살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