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가 나뭇잎이 수북히 깔린 길을 따라 걸었다. 이쪽 나뭇잎은 바스락 소리를 냈고, 저쪽 나뭇잎은 스윽스윽 속삭였다.
매끄러운 회색 돌 옆에서 무엇인가를 보았어 — 길고 찌그러진 막대기였지. 그녀가 들고 공중으로 휘둘렀다. 후으윽!
막대기로 밝은 빨간색 나뭇잎을 톡 쳤다. 톡. 그리고 금빛 나뭇잎을. 톡. 또 주황색 나뭇잎을.
"빨강 하나. 노랑 둘. 주황 셋." 막대기로 칠 때마다 색을 세며 작게 속삭였다.
막대기를 향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정원 옆 부드러운 흙밭으로 씩씩하게 걸었다.
막대기 끝을 흙에 넣고 맴맴 돌렸다. 계속 돌렸다가 지그재그로 긁었더니 — 나비 모양이 나타났어!
몸을 가까이 숙여 흙 나비 위로 살짝 숨을 불어주었다. "자, 살아나 봐."
바람이 길 위를 휙 하고 불어왔는데 — 나비가 날아올랐어! 흙 위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훨훨 날아갔다.
미라의 눈이 동그래졌다. 너무 웃겨서 나뭇잎 더미로 굴러갈 뻔했다. "성공했지!"
또 다른 막대기를 집어, 기이하게 비스듬한 벌레, 울퉁불퉁한 언덕, 높은 나무를 그렸다. 모양을 하나씩 만들 때마다 "내가 만들었어" 하고 작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