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고양이 나비야. 아침에는 냠냠 밥을 먹고
혀로 털을 핥아 깨끗하게 단장해.
그때—침대 아래에서 반짝, 소리가 났다. 나비는 고개를 숙여 그쪽으로 기웃거렸다. 앞발이 바르르 떨렸다.
나비는 쭉 날아갔다. 쪼물쪼물 건드려 보았는데—삐걱! 그냥 땅콩 껍질이었다. 껍질이 굴러가고, 발을 헛디뎌 인형 팔에 쿵 부딪혔다.
눈동자가 더 크게 동글동글해졌다. 다시 반짝—서랍장 너머에서다. 나비가 몸을 낮췄다.
네 발로 서서 가장 깊은 어둠으로 파고들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속에서, 앞발을 끝까지—끝까지—뻗었다.
딱! 차갑고 매끈한 파란 공을 입으로 물었다. 달빛이 슬슬 새어들며, 공이 파아랗게 빛났다.
나비는 파란 공 위에 몸을 말아 엎드렸다. 푸르르, 푸르르.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흰 털 위에 얇게 깔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