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물놀이장에서 물총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팡이는 꼬리를 바스락거리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
팡이는 문턱에 올라 서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머, 물놀이장!' 팡이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퐁, 퐁, 퐁! 팡이는 물살을 따라 헤엄치는 상상에 빠졌다. 공중에서 뒹굴며 바닥에 툭, 떨어졌다.
아, 이건 자이클 슬라이드야! 주르륵 미끄러지던 팡이는 입으로 물을 퍼마셨다. 퉁, 튀어 오른 물방울이 귀에 딱 달라붙었다. 팡이는 쨍쨍 웃었다.
퐁, 퐁, 퐁 — 다시 시작이다. 상상 속 물줄기가 진짜 비처럼 내렸다. 팡이는 온몸을 털어내며 빗방울을 쫓아갔다.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설렜다. 팡이는 빗방울을 쫓아 발질을 했다.
어린이들이 물총을 들고 달려왔다. 한 아이가 팡이를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강아지야!'
아이는 물총을 내려놓고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팡이는 천천히 코를 댔다. 따뜻한 손길이 코끝에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