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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의 숲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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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 소개

핍의 숲 보물

Guest 지음 · 수채화 · 3~5세 · 8페이지

핍은 주접힌 지도를 평평한 바위 위에 쾅, 펼쳤다. 곰은 넓은 발로 지도를 살며시 펴 보였다. "엑스표는 북양란을 지나!" 핍은 발톱으로 꼬물꼬물 선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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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은 주접힌 지도를 평평한 바위 위에 쾅, 펼쳤다. 곰은 넓은 발로 지도를 살며시 펴 보였다. "엑스표는 북양란을 지나!" 핍은 발톱으로 꼬물꼬물 선을 가리켰다.

그 꼬물꼬물 선은 숲 깊숙한 고목들 사이로 데려갔다. 햇살이 부드러운 이끼 위에 금화처럼 뚝뚝 떨어졌다. 사철초가 발끝을 스치며 속삭였다.

쪼이이익! 아기 오리는 카밀라 꽃 무더기 사이로 톈툭거리며 들어가다가 뱅글뱅글 엉켜 버렸다. 작은 날개가 찰박찰박. 도무지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곰은 몸을 낮춰 아기 오리를 꽃잎 사이에서 조심스레 꺼내, 노른자빛 알을 안고 가듯 한 발 아래에 품었다. 핍은 지도를 살폈다. 한 번만 더 돌면 된다.

넷 모두 넓고 오래된 참나무 아래서 멈췄다. 엑스표가 젖은 냄새가 나는 곳을 가리켰다. 핍은 땅을 킁킁 냄새를 맡더니 가장 먼저 파기 시작했다.

핍은 팠다. 곰은 파헤쳤다. 토끼는 퍼냈고. 아기 오리는 작은 발로 헐거운 흙을 툭툭 걷어찼다. 쩍.

유리병이 굴러 나와 햇살을 머금고 쨍그랑 울렸다. 안에 뭐가 들었을까? 북양란과 카밀라. 방금 지나온 숲바닥에 피어 있던, 바로 그 꽃들이었다.

아기 오리는 유리병을 킁킁 냄새를 맡다가 재채기를 했다. 꽃잎이 허공으로 흩날렸다. "다음 주에도 같은 시간에?" 진흙 범벅 발자국들이 사철초 사이를 뚜벅뚜벅 나갔다. 나란히, 네 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