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울타리 안쪽, 벌집 옆 꽃잔디 정원이 봄 햇살 속에 번들거렸다.
쌕이가 엄마 날개 자락을 쫙 붙잡고 물었다. "우리 집은 어디에 있고, 뭘 먹어?"
대나무 틈으로 쏜살바람이 폴 하고 스쳤다. 셋이 고개를 끄덕이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셋이 꽃잔디 정원 위를 낮게 날아, 하얀 수레갑꽃잎 사이를 비집고 지나갔다.
쌕이가 날개를 멈추고 코를 킁킁대었다. "여기가 정원이네."
엄마가 벌집 구멍으로 데려갔다. 여섯각 벌방마다 노란 꿀이 꿀렁거렸다.
꿀 한 방울을 혀 위에 얹었더니, 끈적하게 코끝까지 올라왔다. "푸흡!" 코를 벌렁대며 웃었다.
"배가 든 채로 밥을 찾으러 떠나는 거야." 아빠가 말했다.
쌕이가 수레갑꽃 위에 내려앉아 꿀 한 방울을 입술로 감쌌다. 눈이 번쩍. "이곳이 우리 집이고, 이 꿀이 우리 밥상이구나!"
쌕이가 꿀 한 방울을 엄마 코에, 또 아빠 코에 발라주며 웃었다. 대나무 울타리 밖으로 해가 지고, 정원이 온통 꿀빛으로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