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는 초등학교 정문 앞에 서서 손잡이를 꾹 쥐었다. 문 너머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수아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수아는 가방 끈을 풀고 다시 죄었다. 교실 창문 너머로 책상과 의자가 보였다. 손에 땀이 배였다.
수아가 교실 창문 너머를 들여다보았다. 빈 책상과 의자가 늘어서 있었다. 손가락으로 유리를 톡톡 두드렸다.
수아가 문을 열려고 했을 때, 작은 공 하나가 발앞에 굴러왔다. 노란색, 볼록볼록한 무늬가 있었다. 문이 또 닫혔다.
수아의 발끝이 노란 공을 만졌다. 부드럽고 따뜻했다. 공은 알록달록한 무늬로 반짝였다.
수아가 고개를 들었다. 같은 반 친구가 문 앞에 서서 수아를 바라보았다. 손에 노란 공을 쥐고 있었다.
친구가 말했다. 「함께 가도 돼?」 수아의 손이 조금씩 움직였다.
친구가 손을 내밀었다. 수아가 그 손을 잡았다. 두 손이 맞닿았다.
수아가 문고리를 돌렸다. 친구가 미소 지었다.문이 서서히 열렸다.
두 친구는 교실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밝은 교실, 책상, 의자, 그리고 새로운 하루가待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