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는 장난감과 블록이 가득했어요. 우진이는 친구의 딸랑이 장난감을 꼭 쥐고 등 뒤로 숨겼어요.
친구가 손을 내밀었어요. “돌려줘!” 딸랑딸랑, 소리가 교실에 울렸어요.
“싫어! 왜 내가?” 우진이는 친구 옆을 지나갔어요. 손에 든 딸랑이는 계속 딸랑딸랑 울렸어요.
우진이는 블록 작품 옆을 지나가다 팔꿈치로 건드렸어요. 와르르! 성처럼 쌓인 블록이 무너졌어요.
“내가 안 했어!” 우진이는 고개를 저었어요. 바닥의 블록은 데구루루 굴러갔어요.
우진이는 돋보기를 들고 친구의 얼굴을 가까이 보았어요. 돋보기 안에서 축 처진 입과 눈물이 커졌어요.
“어… 속상했구나.” 우진이는 돋보기를 천천히 내렸어요. 친구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았어요.
놀이터에서 우진이는 미끄럼틀 계단을 먼저 오르려 했어요. 뒤에서 친구의 신발이 모래를 사각사각 긁었어요.
우진이는 잠깐 멈췄어요. 그리고 옆으로 비켜서며 말했어요. “친구 먼저 타.”
친구는 미끄럼틀을 타고 슝 내려왔어요. 우진이는 교실로 달려가 딸랑이 장난감을 가져왔어요.
우진이는 딸랑이 장난감을 친구에게 내밀었어요. “여기 있어.” 친구가 두 손으로 받아 들었어요.
교실로 돌아온 우진이는 무너진 블록 옆에 앉았어요. 친구와 함께 하나씩 다시 쌓기 시작했어요.
빨강, 노랑, 파랑 블록이 차곡차곡 올라갔어요. 무너졌던 성이 다시 모습을 찾았어요.
친구가 다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며 웃었어요. 우진이도 웃으며 돋보기를 들었어요.
우진이는 돋보기로 친구의 얼굴을 다시 보았어요. 돋보기 안에는 활짝 웃는 얼굴이 환하게 보였어요.
딸랑딸랑, 웃음소리가 놀이터에 퍼졌어요. 우진이와 친구는 나란히 교실로 돌아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