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찌리니가 꽃밭 위를 윙윙 날아다닌다.
"집은 어디에 있을까?"
바람이 꽃잎 하나를 코에 '탁' 붙여 후욱 날려버린다. 날개를 두드려 털어내고, 더 높이 날아오른다.
장미꽃 속으로 기어 들어가니, 다리가 가스에 '찌직' 걸린다.
버들강개 꽃에도 꿀도, 집도 없다. 윙윙 소리가 '으윽…' 하고 낮아진다.
오래된 소나무 아래. 작은 구멍 하나.
구멍에서 따뜻한 밀랍 냄새가 후욱 피어난다. 앞날개 쫙벌썩, 파르르 안으로 날아든다.
밀랍 칸마다 벌 친구들이 모여, 꿀을 한 방울씩 나누고 있다.
"여기서 놀아!" 한 방울이 턱에 '뚝.' 웃음이 빵! 터진다.
꿀을 쭉쭉 빨아들인다. "아, 나도 밥을 먹는구나!" 고개를 끄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