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가득한 집 현관에 아침 햇살이 길게 들어왔어요. 도윤은 누나의 손을 잡고, 엄마의 손을 잡고, 아빠의 손을 차례로 잡았어요. 네 사람의 손이 맞닿자 문 위 가족사진이 살짝 흔들렸어요. 도윤은 두 팔을 번쩍 들며 외쳤어요. “오늘도 함께 출발!”
현관문이 활짝 열리고 가족은 나란히 밖으로 나섰어요. 누나는 가방을 메고 앞장섰고, 엄마와 아빠는 양쪽에서 보폭을 맞췄어요. 도윤은 네 손이 이어진 모양을 내려다보며 생각했어요. ‘이 손잡이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가족은 부모님이 함께 일하던 곳에 도착했어요. 낡은 책상 위에는 오래된 명찰과 빛바랜 사진이 놓여 있었지요. 엄마와 아빠는 예전의 첫 만남과 함께 일하며 가까워진 날들을 들려주었어요. 도윤은 사진 속 두 사람을 가리키며 활짝 웃었어요. “그래서 누나와 내가 태어났구나!”
사진 속 젊은 두 사람은 같은 책상 앞에서 웃고 있었어요. 누나는 사진의 구석을 살피며 엄마와 아빠에게 질문을 이어 갔어요. 엄마는 손가락으로 사진 속 책상을 짚었고, 아빠는 그날의 작은 실수까지 흉내 내며 웃었어요. 도윤은 가족의 이야기를 한 장씩 넘기듯 들었어요.
마송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날, 도윤은 누나와 함께 현관으로 달려갔어요. 엄마와 아빠도 두 팔을 벌리며 다가왔지요. 바로 그때 장난감 자동차가 발밑으로 휙 굴러왔어요. 네 사람의 손이 툭 풀리고, 자동차는 데굴데굴 현관 밖으로 달아났어요.
도윤은 신발을 거꾸로 신은 채 자동차를 쫓아갔어요. 누나는 뒤에서 신발을 바로 신으라고 외쳤고, 엄마와 아빠도 함께 뛰어나왔어요. 자동차는 보도 가장자리를 통통 튀며 놀이터 쪽으로 굴러갔지요. 도윤은 두 팔을 흔들며 소리쳤어요. “가족 열차를 멈춰!”
태권도장에서 도윤은 발을 힘차게 뻗으며 외쳤어요. “얍!” 누나와 엄마, 아빠는 매트 가장자리에서 짝짝짝 박수를 보냈어요. 도윤의 발차기가 허공을 가르자 도복 소매가 팔랑거렸어요. 수업이 끝난 뒤, 가족은 자동차가 굴러간 놀이터로 향했어요.
놀이터를 샅샅이 살피던 가족은 미끄럼틀 아래에서 작은 반짝임을 보았어요. 빨간 장난감 자동차가 모래와 낙엽 사이에 끼어 있었지요. 도윤은 몸을 낮춰 자동차를 꺼냈어요. 그리고 자동차를 높이 들며 말했어요. “이번엔 가족 손잡기를 다시 해 보자!”
해 질 무렵, 도윤은 누나와 엄마, 아빠의 손을 꼭 맞잡았어요. 네 사람은 놀이터 길을 따라 달렸고, 낙엽은 사각사각 발끝에서 흔들렸어요. 길게 늘어난 네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의 줄처럼 이어졌어요. 도윤은 웃으며 외쳤어요. “우리 가족은 어디서든 함께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네 사람의 손은 떨어지지 않았어요. 도윤은 손잡은 팔을 살짝 흔들었고, 누나는 발맞춰 콧노래를 불렀어요. 엄마와 아빠가 양쪽에서 함께 걸음을 맞추자 가족의 그림자가 집 담장 위로 길게 이어졌어요. 현관의 불빛이 멀리서 반짝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