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는 오두막 안을 종횡무진 누비는 장난감 자동차를 쫓아달음질쳤다.
남동생이 차를 잡아당기자 '내 거야!' 하고 도돌이가 더 세게 당겼다. 장난감이 팽팽하게 당겨지다 '딸랑!' 하고 바닥에 떨어졌고, 부모님의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오두막 구석구석에 울렸다. 도돌이는 발길을 돌려 오두막 문을 강하게 닫고 나갔다.
도돌이는 오두막 뒤 작은 개울가까지 걸어갔고, 푸른 이끼가 촉촉하게 그의 발바닥을 적셨다. 개울물에서 자기 모습에 비친 낯선 꼬마 곰의 얼굴을 보았다.
어느새 해가 기울어 오두막에서 은은한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는 것이 보였다.
도돌이는 오두막 복도에 놓인 낡은 사진첩을 펴고, 가족이 함께 웃던 순간들을 하나씩 더듬어 보았다.
사진 속 장난감 자동차를 함께 밀던 남동생의 웃는 얼굴, 부모님과 함께 빵을 구웠던 날의 밀가루 냄새가 생각났다. 도돌이는 사진첩을 꼭 안았다.
도돌이는 용기를 내어 오두막 안으로 돌아와 남동생 옆에 앉으며 손을 내밀었고, 남동생은 잠시 멈칫하다가 도돌이의 손을 잡았다.
'자동차 할까?' 하고 남동생이 말하자, 도돌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 순간 남동생이 장난감 자동차를 도돌이 앞에 굴려놓았고, 둘은 함께 웃으며 자동차를 굴렸다.
문틈으로 부모님이 들어오며 미소 짓는 모습이 보였다.
오두막 식탁 위에 세 가족이 둘러앉아 따뜻한 차를 마셨고, 남동생이 장난감 자동차로 식탁 위를 달리는 소리가 '투투투' 울렸다.
도돌이는 남동생 어깨를 툭 치며 웃었고, 부모님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초리를 가늘게 올렸다.
오두막 밖 숲속은 어둡지만 안은 따스한 노을빛으로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