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하늘에게 작은 걱정이 생겼어요. 내일 비가 오면 어쩌지? 소풍은 갈 수 있을까? 어라— 머리 위에 파란 풍선이 어디선가 나타나 두둥실 떠 있어요. 참 이상한 일이에요!
밤이 되자 벽에 까만 그림자가 보여요. 보면 볼수록 예하늘의 걱정이 커져서, 이불을 턱밑까지 끌어올렸어요. 그때— 보라색 풍선이 두둥실 날아왔어요.
토끼 인형이 없어졌어요! 예하늘 장난감 상자를 뒤져 봐요. 없어요. 방석을 들춰 봐도… 역시 없어요. 그때 노란 풍선까지 두둥실 날아왔어요.
예하늘 걱정을 모두 마음속 깊이 숨겨 두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아요. 그동안 풍선들은 몰래몰래 자라서 아주아주 커다래졌어요. 이제 어딜 가든 예하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천장에 쿵쿵 부딪혀요.
머리맡에 빨간 하트가 달린 곰 인형이 앉아 있어요.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나한테 얘기해 볼래?" 예하늘 침대에 올라가 곰 인형을 꼭 안고,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소곤소곤 입을 열었어요.
"내일 비가 올까 봐 걱정돼."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피시식! 파란 풍선이 점점 작아지더니 창밖 저녁 하늘로 날아가 버렸어요. 예하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벽에 있는 까만 그림자가 무서워." 말하고 나서 자세히 보니— 세상에, 옷걸이 그림자였잖아요! 예하늘 마음이 놓여 까르르 웃었어요. 보라 풍선이 휘리릭, 밤하늘로 날아가 버렸어요.
이제 제일 커다란 노란 풍선만 남았어요. 예하늘 곰 인형의 손을 꼭 잡고, 용감하게 숨을 깊이 들이쉬어요. 그래도 목소리가 조금 떨려요. "토끼 인형을… 영영 못 찾으면 어떡하지?"
말을 꺼낸 순간, 노란 풍선이 쪼그라들고 또 쪼그라들어 조그만 점이 되었어요. 하나도 안 무서워요. 어— 침대 밑에서 기다란 귀가 빼꼼! 토끼 인형이다!
해 질 무렵, 예하늘 곰 인형과 토끼 인형을 안고 창밖을 바라봐요. 하늘 가득, 놓아준 풍선들이 멀리멀리 날아가요. "걱정은 말이야, 말하면 훨훨 날아가 버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