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궁궐 위로 걸려 있었다. 한금이 연꽃을 살피고 있었다. "잘 자라렴, 연꽃아." 돌이 굴러가는 소리가 어둠 속으로부터 들렸다.
한금이 연꽃을 더 단단히 끌어안았다. "무엇이 오는 걸까?" 어둠이 궁궐 복도를 기어 다녔다. 그림자들이 연꽃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림자들이 다가왔다. 한금이 그들 앞에 서서 연꽃을 지키려 했다. "가지 않아요." 그림자들이 멈춰 섰다.
한금이 연꽃을 등에 업고 달렸다. "빨리, 빨리." 그림자들이 뒤를 쫓아왔다. 발소리가 복도 구석구석에 울려 퍼졌다.
정원을 빠져나와 숲속으로 달렸다. "숨어야 해." 한금이 나무 뒤에 숨었다. 그림자들이 지나갔다. 숨을 죽였다.
궁궐 안으로 돌아와 연꽃을 다시 돌보았다. "또 올 거야."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한금이 연꽃을 들고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연꽃을 높이 들어 올렸다. "이봐요, 보세요!" 반짝이는 빛이 연꽃에서 터져 나왔다. 그림자들이 놀라 물러섰다.
빛이 궁궐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갔다. 그림자들이 무릎을 꿇었다. "이걸……." 한금이 연꽃을 내려다보았다.
연꽃이 다시 빛났다. 한금이 미소 지었다. "다시 왔구나. 고마워, 연꽃아."
그림자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한금이 연꽃을 안고 일어섰다. 궁궐이 다시 평화로워졌다.
한금이 연꽃을 돌보며 말했다. "내일도 같이 자라자. 그래, 우리는 친구니까."
달이 궁궐 위에 걸려 있었다. 연꽃이 가볍게 빛났다. 한금이 잠들었다. 궁궐은 또 하나의 밤을 평화롭게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