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필 때까지
사진 한 장과 이름이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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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페이지를 그대로 공개했어요. 지금 주인공은 예시 아이지만, 이 역할은 우리 아이 거예요.
1조그만 해바라기 씨앗이 폭신한 흙 속으로 쏙 들어가 잠들었어요. 위를 토닥토닥, 물 한 모금은 이불 삼아 덮어 줘요. "씨앗아, 얼른얼른 자라렴."
2졸졸졸, 물 마시자, 씨앗아! 우리 아이 날마다 보러 와요. 코가 화분에 닿을 만큼 가까이요. 오늘은… 아무것도 없어요. 어제도… 없었어요. 흙은 조용히 비밀을 숨기고 있나 봐요.
3톡톡, 보슬보슬 비가 와요. 빗방울이 우산 위에서 통통 춤을 춰요. 흙은 여전히 조용해요. "아직이야? 어쩌면 씨앗은 비의 자장가를 좋아하나 봐."
4우리 아이의 손가락이 근질근질해요. "살짝 파서 한 번만 보면 안 될까?" 한 손이 슬금슬금 흙으로 다가가는데— 다른 손이 얼른 붙잡았어요. 안 돼, 안 돼! 씨앗은 아직 자는 중이고, 자는 씨앗을 깨우면 안 되니까요.
5기다리기가 놀이로 변했어요! 우리 아이 화분 가장자리에 작은 막대기를 반듯하게 꽂았어요. "키가 크면 꼭 알려 줘. 아주 조금 커도 알려 줘야 해!"
6바람이 부는 날엔, 다리를 포개고 앉은 우리 아이. 꼬마 지휘자처럼 두 손을 흔들며 씨앗에게 노래를 불러 줘요. "라라라, 천천히 와도 돼. 천천히 피어나렴."
7금빛 저녁, 화분 그림을 그리는 우리 아이. 그 위에는 상상 속 커다란 꽃도 그렸지요. "네가 진짜로 꽃을 피우면, 그림이랑 닮았는지 대보자."
8어느 날 아침— 앗! 초록색 작은 머리가 쏙 올라왔어요. 동글동글한 아기 잎 두 장이 기지개를 켜요. "안녕, 아기 싹아! 드디어 잠에서 깼구나!"
9싹은 쑥쑥 자라요. 잎이 날마다 늘어나고, 벌써 막대기보다 커졌어요! 물뿌리개를 든 우리 아이, 오늘도 어김없이 보러 와요. 졸졸졸, 좋은 아침!
10꽃이 피었어요! 금빛으로 빛나는 커다란 해바라기, 우리 아이보다 더 커요! 해님 아래서 꾸벅 인사도 해요. 나비가 둘레를 한 바퀴, 또 한 바퀴 돌아요. 천천히 기다리면, 정말로 꽃이 피는 거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