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 소율이 서 있었어요. 양손으로 책가방 끈을 꼭 쥐고 있었어요. 손가락 마디가 하얘졌어요. 철 고리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어요.
"오늘도 들어가야 해." 소율이 작게 말했어요. 책가방 끈이 손가락을 더 하얗게 누르고 있었어요.
소율이 문을 밀었어요. 철 고리가 "딩—" 하고 울렸어요. 문이 서서히 열렸어요.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바람이 나뭇잎 하나를 살살 들어올렸다가 다시 내려놓았어요.
"퍽." 책가방이 바닥에 떨어졌어요. 소율이 의자를 잡아다가 앉았어요.
소율이 교과서를 펼치니, 종이가 사각사각 소리를 냈어요. 의자가 "끼이익" 하고 한 번 울렸어요.
연필이 책상에서 굴러 떨어져 "탁" 하고 소리가 났어요. 햇살이 아까 그 페이지에 딱 떨어졌어요.
소율이 고개를 들었어요. 교실은 조용했어요. 창밖에서 철 고리가 또 살살 흔들렸어요.







